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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률 1위, 한국인은 왜 극단적 선택을 할까?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oecd 국가들 가운데 1위다. 자살은 최근 20년 사이 3배 가까이 급증했으며, 암, 뇌혈관 질환, 심장 질환에 이어 4번째로 우리나라의 주요 사망원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잇따른 인기 연예인들의 자살 사건을 모방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일반인도 증가하고 있다. 자살은 더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13년 자살실태조사 결과 자살시도자의 자살시도 이유는 우울감 등 정신과적 증상이 37.9%, 대인관계로 인한 스트레스 31.2%, 경제적 문제 10.1%, 신체질병 5.7% 등으로 나타났다. 자살시도자는 고령으로 갈수록 신체질환을 갖고 있는 비율이 증가하며, 특히 50대를 기점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는데 70세 이상은 73.2%가 신체질환을 동반하고 있었다.

자살의 다양한 이유, 나이가 많을수록 자살률 증가

계단 끝의 남자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자살을 선택하는 걸까? 자살의 이유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몇 가지 공통분모는 있다.

10대의 경우 자살의 충동의 주된 이유는 성적과 진학 문제였다. 20대부터 50대까지는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60세 이상부터는 신체적 질환이 주된 자살의 충동 이유였다.

우리나라는 나이가 많아질수록 자살률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80세 이상은 20대보다 4배 이상 자살률이 높다. 국내 10대의 자살률은 낮은 호주나 미국 등에 비해서 큰 차이가 없는 반면 고령자 자살률은 다른 나라보다 압도적으로 높아서 연금제도의 미비나 건강보험의 보장성 부족, 사회복지제도의 부족 등이 고 연령층의 자살을 부추기는 원인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젊은 층의 자살도 문제다. 자살은 10~30대의 연령군에서 사망원인 1위이고, 40~50대에서 2위를 차지했다. 자살률 자체는 고령층에서 높게 나오지만, 자살은 젊은 연령층의 주요한 사망원인이다. 인생에서 가장 치열하고 열정적이어야할 이시기에 미래를 포기하고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의 장래는 밝을 수 없다.

남성의 자살률이 2배 이상 높은 이유

전 세계 어느 나라든지 여성의 자살률보다 남성의 자살률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우리나라도 남성의 자살률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높은데 그중에서 40~60대 남성들의 자살률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통 남성들의 과도한 책임의식과 성 역할의 괴로움을 자기 자신이 끌어안고 끙끙 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여성들의 경우 친구들이나 타인들과의 교감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지만, 남성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또한, 남성들은 자살을 선택할 때 극단적인 자살 방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여성보다 자살 성공률이 4배나 높다.

하지만 여성들의 자살도 간과할 수는 없다. 사회적 활동이 늘어나면서 여성들이 겪는 스트레스가 과거에 비해 높아졌으며, 가족 내 소외감과 무력감, 양육, 가사 등으로 인한 우울증은 물론 월경, 임신, 출산, 폐경 등으로 인한 여성 생식 호르몬의 변화가 정신질환 및 여성의 기분변화를 유발해 많은 여성이 자살에 이르고 있다.

자살, 개인 문제 아닌 가족 및 사회 전반의 문제

웃고있는 가족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에 의한 사망률이 가장 높고 매우 빠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국가다. 흔히 자살은 예측이 불가능하고, 자살을 결심한 사람을 막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주위를 둘러본다면 자살위험이 높은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작고 미미하지만, 그들이 보내는 위험 신호들을 인지할 수만 있다면 예방 또한 충분히 가능하다.

흔히 자살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하는 이유는 가족 내에서 자살사망자가 발생하면 다른 가족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뿐만 아니라 tv와 인터넷, 신문 등을 통한 보도되며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매체의 잦은 보도로 인해 자살을 부추기기도 하고, 모방자살이 일어나 자살률 증가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자살에 대한 과도한 보도는 자제하고 언론 보도 시 자살예방을 위한 위기상담전화 등에 소개하여 자살 고위험군의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등 각 매체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사람들을 모두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정신적 갈등을 겪는 사람들을 조기에 발견해 잘 보살핀다면 어느 정도는 그 사람들의 손을 잡아줄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자살률이 높다고 그들을 비난하기보다는 우리의 가족과 친구, 동료 등의 마지막 선택을 막기 위한 구체적 행동에 나설 시기이다.

[자살 예방 관련 기관 및 상담전화]

- 중앙자살예방센터 전국시설 검색 / http://www.spckorea.or.kr
-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 1577-0199 / https://suicide.blutouch.net:6004
- 생명나눔 자살예방센터 / 02-735-1010 / http://www.my-life.or.kr
-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 / 051-662-3100 / https://www.cyber1388.kr:447
- 종루구 정신건강증진센터 / 02-745-0199 / http://www.jongnomind.org
- 한국 생명의전화 / 1588-9191 / http://www.lifeline.or.kr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