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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비대증, 수술해야 하나요?"… 맞춤 치료 전략 필요 ② [인터뷰]
전립선 비대증은 많은 중년 남성의 고민 질환 중 하나다. 그만큼 치료법도 다양해서, 증상과 진행 정도에 따른 적절한 치료법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증상이 가볍다면 생활습관 교정이나, 약물치료만으로도 증상 완화에 충분한 효과가 있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증상이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전 기사(밤마다 화장실 들락날락… 나의 배뇨 건강 점수는 몇 점?① [인터뷰])에서 다룬 전립선 비대증의 원인과 증상, 진단법에 이어 예방 및 치료법들과 각 치료 방법별 장단점에 대해 비뇨의학과 전문의 김형진 원장(멘파워비뇨의학과의원 강동송파점)에게 자세히 들어봤다.
q. 전립선 비대의 약물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전립선 비대증의 약물 치료에는 주로 '알파 차단제'와 '5α-환원효소 억제제'가 사용됩니다.
알파 차단제는 전립선과 방광 경부의 평활근을 이완시켜서 소변이 잘 배출되도록 돕는 약물로, 배뇨의 어려움을 빠르게 완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말초 혈관 확장 효과로 인해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한다든지, 평활근 이완 효과로 인해 역행성 사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5α-환원효소 억제제는 전립선 비대를 유발하는 호르몬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 dht)을 차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3~6개월 정도 걸릴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약물도 역시 합병증 발생 위험이 없지는 않습니다. 남성 호르몬을 차단하는 원리기 때문에, 성욕이나 정액량 감소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 '항콜린제'가 사용되기도 하는데, 부교감 신경을 차단해 방광을 편하게 하는 약물입니다. 저장 증상, 즉 과민성 방광이 심하거나, 절박 요실금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 주로 사용합니다.
환자의 증상에 따라 여러 약물을 복합적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말씀드렸듯이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약물의 효과도 환자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꼭 전문의와 상의해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q. 약물치료 외에 다른 치료 방법은 없나요?
경미한 증상일 경우, 생활 습관만 개선해도 증상을 충분히 완화할 수가 있습니다. 카페인이나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수분은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3~4시간 간격의 규칙적인 배뇨습관을 가지기를 권합니다.
반면, 증상이 심하거나 합병증이 발생했는데, 약물로도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이 대표적인데 내시경을 이용해 커진 전립선의 이행대를 깎아내는 수술법입니다. 또, '홀랩 수술'을 시행할 수도 있는데, 이 수술은 이행대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증상 개선 효과가 좋습니다. 하지만 역행성 사정이나, 요실금 등의 부작용 발생 가능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수술적 치료의 부담감을 완화하고자, '최소 침습적' 시술 방법도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q. 최소 침습적 시술 방법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리줌 수술'과 '유로리프트 수술'이 증상을 비교적 쉽게 개선하면서도 회복이 빠르기 때문에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1. 리줌 수술
리줌 수술은 수증기를 이용한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이라고도 하는데, 고온의 수증기를 통해 전립선 조직을 괴사시키는 수술법입니다. 먼저 요도를 통해 기구를 삽입해 전립선에 접근하게 됩니다. 이후 수증기를 뿜어낼 수 있는 바늘을 전립선 조직에 주입하여 약 9초 정도 수증기를 발생시킵니다. 그러면 주변의 비대한 전립선 조직이 1~2cm 정도 괴사하게 되고, 괴사한 조직이 서서히 몸으로 흡수되면서 전립선이 축소되는 원리입니다.
리줌 수술은 수술시간도 5~10분 내외 정도로 짧고, 국소 마취만으로도 시술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시술 후 1~2주 내에 증상의 변화가 나타나고 보통 3개월 이내에 최고의 효과를 볼 수가 있습니다.
주로 소변의 흐름이 약하거나, 화장실을 자주 찾는 증상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고, 역행성 사정 같은 성기능 관련 부작용이 적어서 성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환자에게 특히 효과적인 시술 방법입니다.
2. 유로리프트 수술
유로리프트는 전립선의 양쪽에 '결찰사'라고 하는 실을 삽입해서 전립선을 들어 올리고 클립으로 고정해서 요도의 압박을 해소하는 시술 방법입니다. 배뇨 증상이 경미하거나 중등도인 경우, 전립선이 너무 크지 않은 경우에 특히 효과적입니다.
유로리프트 수술은 전립선 조직을 직접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립선의 기능을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효과도 즉각적으로 나타나며 수술 후의 통증도 거의 없습니다.
q. 리줌이나 유로리프트 수술 이후 환자가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두 치료 모두 최소 침습적인 수술 방법이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고 일상생활에 복귀하는 데는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하지만, 1~2주 정도 경과 관찰은 필요합니다.
리줌 수술은 전립선의 일부를 괴사시키는 방법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괴사된 조직에 부종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수술 이후 3~7일 정도는 스스로 소변을 보기가 힘들어, 소변줄을 유지해야 됩니다.
유로리프트 수술은 시행 후 즉각적으로 효과가 나타나지만, 결찰사로 인해 이물감이 느껴질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전립선을 고정한 클립 주위에 요로 결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 일시적인 혈뇨나 배뇨 불편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는데,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개선이 됩니다. 하지만 증상이 악화되거나 지속된다면 병원을 다시 방문해서 상태를 점검해야 합니다.
q. 전립선 비대증, 더 심해지기 전에 예방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과 식생활, 정기적인 검진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특히 비만이나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은 전립선 비대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만성질환을 관리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운동에 있어서는 걷기나 달리기, 자전거 타기, 스쿼트 같은 운동이 좋습니다.
식습관에 있어서는 삼겹살 같은 붉은 살코기보다는 닭고기나 생선 같은 흰색 육류가 좋고, 토마토나 녹색 채소들도 전립선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반면 카페인이나 알코올은 방광을 자극하는 음료들이기 때문에 가급적 피할 것을 권합니다.
또한, 소변을 너무 오래 참지 않고 일정한 시간에 화장실 가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은데, 보통 3~ 4시간 주기를 추천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검진입니다. 특히 50세 이상의 남성이라면, 매년 검사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기획 = 정이지 건강 전문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