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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디다성 말고 어떤 종류 있나"…'여성의 감기' 질염 유발 요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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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감기'라고 불릴 만큼 많은 여성이 겪고 있는 질환인 질염은 대체로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겨울철에도 악화되기 쉽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낮은 기온과 건조한 환경으로 인해 면역력이 낮아지고, 두꺼운 옷을 착용하면서 통풍이 잘되지 않아 외음부의 습도가 쉽게 상승하기 때문. 또한 실내에서 장시간 머물며 과도한 난방 기구를 사용하는 경우도 질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 외에도 △세균 감염 △성적 접촉 △과도한 세정제 사용 △노화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질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염을 유발하는 요인 4가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1. 칸디다 알비칸스균(candidia albicans)
질염 중 가장 흔한 형태인 칸디다성 질염은 '칸디다 알비칸스균'이라는 일종의 곰팡이에 의해 발생한다. 여성의 75%가 평생에 한 번 이상 경험하며, 45% 정도는 1년에 2번 이상 감염될 정도로 발병이 잦다.

칸디다 알비칸스균은 평상시에도 신체에 서식하는 정상적인 균종이지만, 스트레스나 과로 등으로 인해 인체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개체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감염을 일으킨다. 특히 컨디션 난조가 나타나기 쉬운 △후천성 면역결핍증 △당뇨병 △임신 △항생제 치료 △비만 등을 겪는 사람에서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꽉 조이는 바지나 수영복을 장시간 착용하는 등 △나쁜 생활 습관으로 인해서도 칸디다성 질염이 생길 수 있다

하이닥 산부인과 상담의사 이형근 원장(리즈산부인과의원)은 "칸디다성 질염은 가려움증과 치즈 같은 하얀 덩어리 냉증이 특징이다"라며 "일반적인 의약품으로는 질염이 완전히 치료되기 어렵기 때문에 질염이 악화되기 전 산부인과에 내원해 처방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2. 가드네렐라균(gardnerella vaginalis)
세균성 질염이라고도 불리는 가드네렐라 질염은 질을 산성으로 유지하는 유산균인 락토바실리(lactobacilli)가 사라지고, 대신 혐기성 세균의 일종인 '가드네렐라균'이 증식하면서 발병한다.

가드네렐라균을 비롯한 혐기성 박테리아는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질 내 서식하는 전체 세균의 약 1% 미만을 차지하지만, 세균성 질염이 생긴 경우 최대 1,000배 가까이 농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한 번 없어진 유산균은 다시 생성되기 어렵기 때문에 세균성 질염은 재발 확률과 빈도가 높은 편이다.

△누런색이나 회색 질 분비물 △비린내 등의 특징적인 증상이 있으며, 특히 생리 전후나 성관계 후 심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대체로 잦은 성교, 잘못된 질 세정 방법, 자궁경부 염증으로 인한 과다한 점액 분비 등으로 인해 질 내의 산성 환경이 사라지면 유산균이 서식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서 가드네렐라균의 개체 수가 증가한다.

하이닥 산부인과 상담의사 길기현 원장(바른길산부인과의원)은 "가드네렐라균은 질 내 환경에 따라 생길 수 있는 염증균으로, 약물만 잘 복용해 주어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재발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전신 건강 회복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3. 마이코플라스마 호미니스균(mycoplasma hominis)
'마이코플라스마 호미니스균'은 대부분 성생활을 통해 전염되는 세균의 한 종류로, 수개월에서 1년 이상까지 긴 잠복 기간을 거친 후에 발현된다. 이때 마이코플라스마 질염을 오랜 기간 방치할 경우 골반염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려움증 △분비물 등의 일반적인 질염 증상에 더해 △배뇨통 △작열감 △잔뇨감 등이 동반된다는 특징이 있는데, 임산부가 보균자인 경우 아기에게까지 전염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할 필요가 있다.

하이닥 비뇨기과 상담의사 유석선 원장(트루맨남성의원)은 "마이코플라스마 호미니스는 비뇨생식기에 주로 존재하며, 비임균성 요도염, 급성 신우신염, 산후열, 자궁내막염, 자궁 경관염 등과 관련이 있다"라면서 "성관계 또는 성적인 접촉으로 인한 전파 확률이 90% 이상이지만, 드물게 비위생적인 청결과 같은 다른 원인에 의해 전파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4. 여성호르몬 저하
폐경 이후 50~60대 여성에서는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인해 '위축성 질염'이 발병할 수도 있다. 노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외음부의 막이 얇고 건조해지는데, 이로 인해 △가려움증 △화끈거림 △통증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이 바로 위축성 질염이다. 세균성 질염과 달리 질 내부 호르몬의 양이 변화하면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폐경기 여성의 최대 50%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이닥 산부인과 상담의사 권소영 원장(리즈산부인과의원)은 "위축성 질염은 여성호르몬의 부족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폐경 이후의 여성에게 발생하지만 폐경 이전의 여성이라도 여성호르몬이 부족한 상황이라면 위축성 질염이 생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평상시의 △작열감 △불편감에 더해, △배뇨 시 통증 △반복적인 요로 감염 △절박뇨 등의 배변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세균성 질염에 비해 가려움증이 매우 장시간 지속된다는 특징이 있다. 이로 인해 외음부 부위에 상처나 세균의 감염이 발생하기도 쉽기 때문에 신속히 병원을 찾아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을 것이 권고된다.

도움말 = 이형근 원장(리즈산부인과의원 산부인과 전문의), 길기현 원장(바른길산부인과의원 산부인과 전문의), 유석선 원장(트루맨남성의원 비뇨기과 전문의), 권소영 원장(리즈산부인과의원 산부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