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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예방하는 쉬운 방법은 '이것'... "하루 30분 이상 늘리면 효과"
수면 시간을 하루 30분 이상 늘리는 것만으로도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체중 증가를 억제할 수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있다. 지난 2022년 미국 시카고대학교 의과대학 수면센터 연구팀은 습관적으로 수면 시간이 짧은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수면 연장 개입을 실시한 결과, 객관적으로 측정된 에너지 섭취량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연구는 평균 수면 시간이 6.5시간 미만인 과체중 성인 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한 그룹은 기존대로 잠을 자고, 다른 그룹은 개별 맞춤형 수면 상담을 통해 매일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늘려 8.5시간을 목표로 수면 시간을 늘리도록 유도했다. 연구 기간 동안 모든 참가자는 평소대로 생활했으며, 식단이나 운동은 따로 조절하지 않았다.
그 결과, 수면을 연장한 그룹은 평균 수면 시간이 1.2시간 늘었고, 이와 함께 하루 칼로리 섭취량이 평균 270kcal 감소했다. 반면, 대조군은 수면 시간에 변화가 없었고 오히려 칼로리 섭취가 늘었다.
중요한 점은, 수면 시간이 늘수록 칼로리 섭취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면이 1시간 늘어날 때마다 하루 섭취 칼로리가 약 162kcal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활동량이나 에너지 소비는 양 그룹 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 따라서 수면 연장은 먹는 양을 줄이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결과는 짧은 수면이 식욕 조절 호르몬을 자극해 더 많이 먹게 만든다는 기존 연구들과도 일치한다. 수면 부족 시 '공복 호르몬'인 그렐린(ghrelin) 수치가 올라가고, 뇌의 보상 중추가 자극되어 고칼로리 음식을 더 찾게 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잠을 충분히 자면 식욕이 조절되고, 칼로리 섭취도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최근 시카고대 수면센터 소장 에스라 타살리(esra tasali) 교수는 네이처(nature)와의 인터뷰에서 "수면 부족은 뇌의 보상 중추를 자극해 고칼로리 음식을 찾게 만들고, 공복 호르몬(ghrelin) 수치를 높여 섭취량을 증가시킨다"며 "충분한 수면은 식욕 조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해당 연구 결과는 수면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단지 30분만 더 자는 것만으로도 칼로리 섭취가 줄고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타살리 교수는 이어 "비만 치료제(glp-1 작용제 등)가 주목받고 있지만 비용과 부작용, 중단 시 재발 가능성을 고려할 때, 수면은 부작용이 없고 비용이 들지 않으며 다른 건강상 이점도 많다"고 덧붙였다.
타살리 교수가 네이처 인터뷰에서 밝힌 연구(effect of sleep extension on objectively assessed energy intake among adults with overweight in real-life settings, 실제 생활 환경에서 과체중 성인의 객관적으로 측정된 에너지 섭취에 대한 수면 연장의 효과)는 2022년 4월, 국제학술지 '자마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된 바 있다.